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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070인터넷전화 경쟁과열에 따른 부당한 영업
도시를 벗어나 시골생활을 한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아이들도 잘자라 큰애는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다.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직도 일을 하고 계시고, 한번씩 큰아이와 통화하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 없다.
그래서 일반KT전화기를 인터넷전화기로 바꿨다. KT전화로는 시외전화가 되지만
070인터넷전화의 경우 같은회사끼리는 무료다.
더구나 가입비나 전화기 가격이 들지 않고 기본요금도 저렴하여 아예 바꿔버렸다.

아버지, 어머니도 컴퓨터로 싸이를 즐기실 정도로 이젠 익숙해지셔서 인터넷은 항상 사용하게 계시기 때문에
별무리없이 사용하셨다. 무료통화의 장점으로 통화도 자주하게 되어 애들 목소리도 자주 부담없이 들으셔서 좋아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에게 인터넷전화기를 바꿨다는 연락이 왔다.
인터넷전화기가 문제가 있다고 하시더니 벌서 AS를 받으셨구나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설치하러 온 직원이 지금사용하는 것은 자기네들 인터넷망과 호환이 안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자기네들 인터넷전화기로 바꾸라고 해서 바꿨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IP가 어쩌구 저쩌구 하고 호환 어쩌구 저쩌구 하면 그냥 그런줄 아신다.
워낙 사람에 대해 의심없이 그대로 믿으시는 어른이시라 그냥 인터넷 설치기사가 그렇게 이야기 하길래 그런가부다 했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잘 모르는 어른을 속여 실적올리려는 못된 심보였다.
담당자 전화번호를 알아서 도대체 무슨말이냐고.. 인터넷전화기가 호환이 안맞다니 라고 따졌더니..
여유있고 웃음섞인 목소리로 호환이 안되어 그렇습니다. 아이피가 안맞아서 그런겁니다. 이런다.. -_-'

피가 거꾸로 내려가는 듯한 분노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라고 아이피가 무슨 상관이냐고 그랬더니 내부아이피가 어쩌구 저쩌구 그러면서 얼버무리더니 회사에 물어보고 전화한다더니 전화도 없어서 다시 전화해서
큰소리로 조목 조목 따졌더니.. 한다는 소리가..

몰랐습니다. 잘 몰라서 그랬습니다.

이런다 ㅜㅠ

당장 가서 계약서 쓴거 폐기하고 원래 사용하던 인터넷 전화회사에 연락해서 당신이 해지하라고 했는거
살려내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아버지한테 갔다.

이런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까 하는 마음에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불경기에 먹고 살려고 그런가부다 참으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셔서 참았다.

근데 정말 잘 모른다고 얄팍한 지식으로 저러는 사람들 정말 싫다.

담당자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지만 끝까지 잘못을 인정안하고 업무상 실수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참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다.

070 인터넷전화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해봤지만 이런 일이 가족들에게 일어나니
참 마음이 무겁다.
블로그에 무거운 글만 자꾸 올리는 것 같아 마음이 또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