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한의원 vs 정형외과

한의원 vs 정형외과

갑자기 며칠전부터 등쪽 목뼈 아래쪽에 통증이 있기 시작하더니
조금만 팔을 움직인다던지 몸을 숙인다던지 할 때 몸이 움찔할 정도로 통증이 왔다.

가만히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왜 아플까를 생각해보니
주말에 개집을 혼자 들고 옮겼던 일이 생각나면서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뼈나 근육 또는 인대에 문제가 생긴건 아닌지 걱정하며 정형외과로 향했다.

정형외과 진료시 증상을 이야기하니 몇마디 안들어보고는 바로 x-ray찍으라고 한다.
총 4장의 사진을 찍고, 그걸 보고서 의사가 하는 말..
목아래 근육이 많이 뭉쳐있는데 그것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움찔 아프냐고 했더니 우선 주사랑 약이랑 먹고
일주일 치료해 보자고 한다. 꼭 내일도 오라고 당부를 하는 걸 잊지 않았다.

물리치료실에 들어가지마자 쾌쾌하는 냄새가 불쾌했고 고주파 치료, 온찜질, 전기치료 등을 받고
만오백원 지불하고 나오는데 몸이 좋아지기는 커녕 더 찝찝했다.

그날 저녁 몸이 더 아픈것 같아. 한의원에 가기로 결정하고 아침에 한의원에 방문.

가자 마자 접수하고 전자장치로 맥을 짚더니 그래프 같은 걸 가지고 한의사가 이야기하기를
심장과 목쪽에 피가 많이 몰려있는데 최근에 어지럽거나 두통은 없냐고 묻고, 또 스트레스는 없었냐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2주전부터 좀 어지럽고 뒷골이 띵한 증세가 좀 있었다.
마누라와 심하게 다투고 삐치는 바람에 2주동안 집에서는 거의 신경전으로 대치하며 살아서 스트레스가
심했다. 한의사 말로는 실질적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서 오는 통증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침을 놓기 시작했다. 수지침으로 수십개의 바늘이 나의 손등과 손바닥을 수놓았다.

수지침이라 반신반의하고 나오긴 했는데.. 일반 침과 달리 바로 효과는 없어서 또 허탕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녁부터 몸이 좀 가벼워지고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아는 지인도 첨엔 별로 증세가 호전되는지 모르다가 그 다음날 깨끗이 나았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것 같다. 밤이 되는 움찔 움찔 아픈 통증도 많이 덜하다.

정형외과는 그저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진료하는 것 같고
한의원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 같다.

뼈가 부러지고 금이 가지 않는 이상 이제 정형외과는 안갈 것 같다..

한의원.. 한의학.. 그리고 침.. 수지침 참 신기하다.